단편영화 '뒤집힌 세계' 장애의 편견을 바라보는 또다른 시선
장애가 ‘정상’인 세상에서 태어난 유일한 비장애인, 그는 어떻게 살아갔을까요? 편견을 되묻는 영화 ‘뒤집힌 세계’를 소개합니다.
장애를 가진 사람이 전부인 세상에서 장애를 갖지 않고 태어난 아이가 있습니다. 차별과 편견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이겨내고 그들과 함께 어울려 작은 세상을 만들어 갑니다.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다른 방법으로 바라보는 단편영화 ‘뒤집힌 세계’를 소개합니다.
장애를 가지고 있는 세상, 유일하게 장애를 갖지 않고 태어난 아이
2016년 개봉된 뒤집힌 세계(Downside 벨기에 출신 감독 피터 게스퀴에르(Peter Ghesquiere)의 15분짜리 단편영화입니다.
2017년 35회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 Sabam, Youth 상을 수상했습니다.
영화는 다운증후군이 정상이 사회를 배경으로 시작합니다. 의사는 부부에게 뱃속에 있는 아이가 정상이 아니라고 이야기합니다. 부부의 결정으로 아이가 태어납니다. 남들과 조금 다르게 생긴 에릭을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이 관심을 보였습니다.부부는 세간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아이가 남들과 똑같이 성장할 수 있도록 부단한 노력을 합니다. 처음에는 그 차이가 미미했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은 어딜 가나 느껴졌지만 훌륭하게 자란 아이는 학교에 갈 나이가 되었습니다. 남들의 시선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해 주던 집에서 나와 처음으로 다른 사람들을 마주하는 순간 에릭은 사람들과 자신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남들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에릭은 신발끈의 묶지 않는 것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던 세상에서 처음으로 매듭이란 것을 알게 됩니다. 매듭을 묶어준 아이를 사람들은 받아들이나 싶었지만 에릭은 여전히 사회가 정해놓은 틀 안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의사들은 그가 어째서 남들과 다른 것인지 그 원인을 밝혀내려고 합니다. 에릭이 어떠한 노력을 하더라도 어딘가 결여되어 있는 불쌍한 아이 정도로 취급받는 날이 계속되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에릭은 어른이 되었습니다.
세상은 그를 존중하고 위한다는 말과 함께 그만을 위한 편의시설을 제공하는 등의 행동을 합니다. 에릭의 마음속에 남아있는 응어리는 풀리지 않았습니다. 그가 무엇보다 견디기 힘들어하는 것은 남들과 다른 신체가 아니라 자신을 향한 차별 섞인 시선이었기 때문입니다.
힘든 자신을 용기 내어 고백해 보기도 합니다. 세상에서 혼자만 다르다는 스스로의 편견은 결국 성형수술을 통해 해결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수술을 기다리던 와중 특별한 만남이 시작되었습니다.
에릭을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자 그와 똑같이 매듭이 묶여 있는 여성을 만나게 됩니다. 자신과 비슷한 사람이 있다는 것은 위로가 되고 마음의 안정을 얻기에 충분했습니다. 묶여있던 실타래를 풀고 같이 성장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하게 됩니다. 신발끈을 묶지 않아도 되는 신발을 만들게 됩니다. 다른 사람들은 알 수 없는 일을 하여 다른 세상을 만드는 첫걸음이었습니다. 다른 모습의 에릭을 지켜보던 자리는 그의 성공을 자랑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그는 모두가 인정하는 사업가가 되어 매듭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냈습니다. 아주 조금이지만 세상을 바꾼 것입니다.
다운증후군에 대한 편견
다운증후군은 21번 염색체 한 개 더 존재하여 일어나는 가장 흔한 발달장애입니다.
모든 인류가 다운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장애를 가지지 않고 태어난 아이라는 무거울 수도 있는 주제를 훌륭하게 불러낸 '다운사이드 업' 단편영화는 현실과는 반대로 비장애인이 소수가 되었을 때를 표현했습니다. 에릭은 모두가 하지 못하는 신발끈 묶는 법을 알아내 모두의 신발에 매듭을 묶어주었습니다.
하지만 작품 속에서 매듭은 다른 사람들과 에릭의 차이점을 나타내는 장치로 그리 좋은 의미로는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차이점에서 오는 차별 섞인 시선에 결국 에릭은 순응하며 살아가려 하지만 에릭이 만들어낸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결국 모두가 벨크로가 부착된 신발을 신고 차이점을 없애버리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영화는 교훈적인 이야기로 마무리가 되었지만 다운증후군의 편견에 대한 사실이 섞여 있습니다. 발달장애 중 가장 흔한 질병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다운증후군을 가진 아이가 거의 태어나지 않습니다.
다운증후군은 유일하게 뱃속에 있을 때부터 질환의 유무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 속에서는 아이를 낳을 것인지에 대해 부모가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했습니다. 다르게 말하자면 다운증후군을 가지고 살아가시는 모든 분들은 작품 속 에릭의 부모가 큰 결심을 한 것처럼 그들 부모님의 용기 있는 결정에 의해 세상에 나왔다는 겁니다.
이 작품에 출연자 대부분이 실제 다음 증후군을 앓고 계신 분들이라고 합니다. 그분들 때문에 영화는 세상에 나올 수 있었습니다. 장애인의 삶에 대한 편견 없이 장애를 바라보는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특별하거나 부족하지 않은 내용을 담고 있는 단편영화 '뒤집힌 세계'는 수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상이란 뭘까?"
비정상이 다수인 세상에 태어난 '정상' 아이의 이야기
장애가 ‘정상’인 세상이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누군가의 기준에서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는 일이 뒤바뀐다면 우리는 어떤 감정을 느끼게 될까요?
단편영화 〈뒤집힌 세계(원제: Downside Up)〉는 이 질문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15분짜리 벨기에 영화입니다.
감독 피터 게스퀴에르는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주류를 이루는 세계관을 그려냈고,
그 안에 유일하게 비장애인으로 태어난 아이 ‘에릭’의 삶을 담담하면서도 묵직하게 따라갑니다.
거꾸로 뒤집힌 세계, 그 안에서 성장한 아이
영화는 충격적인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산부인과 의사는 부모에게 말합니다.
“아이에게 장애가 없습니다. 정상입니다.”
놀란 부모는 고민 끝에 아이를 낳기로 하죠.
태어난 아이, 에릭은 외모부터 다릅니다.
그의 존재는 마치 ‘희귀종’처럼 세간의 관심을 끌고, 부모는 남들과 같아지기 위해 그 어떤 노력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자라면서 점점 뚜렷해집니다.
학교에 들어간 에릭은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낍니다.
그 사회에선 신발끈을 묶지 않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에릭은 혼자서 그것을 묶을 줄 아는 아이였죠.
그 사소한 ‘매듭’이 차이를 상징했고, 결국 차별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왜 나만 다를까?" - 다름에 대한 시선, 그리고 그 무게
에릭은 점점 외로워집니다.
의사들은 그가 왜 다른지 연구 대상으로 삼고, 사회는 그를 “불쌍한 아이”로 여깁니다.
겉으로는 “존중한다”고 말하면서도 실은 '틀림'으로 바라보는 시선은 쉽게 사라지지 않죠.
결국 에릭은 성형수술을 결심합니다.
차라리 겉모습이라도 같아지면 편해질까 싶어서요.
하지만 수술을 기다리던 어느 날, 그는 자신과 같은 매듭을 가진 여성을 만납니다.
그녀와의 만남은 에릭에게 세상에 자신과 같은 사람이 있다는 위로를 안겨줍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함께 ‘혁신’을 만들어냅니다.
누구나 신을 수 있는, 신발끈이 필요 없는 신발을 개발한 것이죠.
이 제품은 세상의 기준을 바꾸는 작지만 강력한 시작이 됩니다.
결국, 세상을 바꾼 건 ‘다름’이었다
영화는 그렇게 마무리됩니다.
차별받던 에릭이 세상을 바꾸는 사업가가 되어 돌아옵니다.
그가 만든 신발은 매듭 없는 세상을 가능케 했고, 차이마저도 포용하는 새로운 기준이 되었죠.
이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는 단순합니다.
“다름은 틀림이 아니다.”
하지만 이 단순한 문장을 받아들이는 게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요?
현실 속 다운증후군, 그리고 우리가 마주한 선택
영화 속 에릭은 상징적인 존재입니다.
현실에서는 다운증후군을 가진 아이가 태어나기도 전에 진단을 통해 낙태 여부가 결정되곤 하죠.
한국에서는 다운증후군 출생아의 수가 극히 드뭅니다.
〈뒤집힌 세계〉는 단지 상상의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출연 배우들 대부분이 실제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으며, 그들의 연기는 진심을 담아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진정성 있습니다.
작은 영화, 큰 질문
15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편견, 차별, 성장, 공감, 혁신까지 모두 담아낸 이 작품은
단편영화의 ‘정수’라 불릴 만합니다.
혹시 아직 이 영화를 보지 않으셨다면,
한 번쯤 꼭 봐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당신이 가지고 있던 ‘정상’의 기준이 흔들릴 수도 있으니까요.
🎬 추천 시청 링크
👉 단편영화 '뒤집힌 세계' 보기 (Downside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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