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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곡성(2016)' 초자연적 공포의 매력, 종교적 색채

goldkebi 2023.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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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공포영화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영화 곡성을 보셨나요? 관객들의 정신을 현혹시키고 다양한 복선과 긴장감으로 공포를 느끼게 하는 영화는 결말까지 몰입하게 만듭니다. 공포영화를 좋아하신다면 강력추천합니다. 2016년 개봉한 무시무시한 공포영화 곡성을 소개하겠습니다.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영화-곡성-나홍진감독-공포영화-종교적색채
영화-곡성-나홍진감독-공포영화-종교적색채

영화 '곡성' 초자연적 공포가 몰려온다.

영화 '곡성'은 비 오는 날 일가족이 살해되는 사건으로 시작됩니다. 연이어 비슷한 방식의 사건들이 연속으로 일어나 마을은 발칵 뒤집힙니다. 경찰은 사건의 원인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합니다. 집단 야생 버섯 중독이라고 잠정적 결론을 내립니다. 그런데 그사이 마을은 괴소문이 퍼지기 시작합니다. 모든 사건이 어떤 외지인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외지인은 산골짜기에 사는 일본인입니다. 왜 이런 시골에 왔는지, 와서 뭘 하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저 수상한 소문으로 가득 찬 의문의 인물일 뿐입니다. 경찰은 소문의 신빙성을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중, 종구의 딸도 이상한 증세를 보이기 시작합니다.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하면서 무명의 여인(천우희)을 만나게 됩니다. 여자는 일본인을 범인으로 지목하며 자신이 목격자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종구는 외지인이 범인이라는 증거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저 심증적 증거만 있기에 외지인에게 떠나라고 경고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종구의 딸 효진의 빙의된 증세가 더욱 악화되자 유명한 무당인 '일광'(황정민)을 불러서 굿을 하기 시작합니다. 굿은 결국 효과가 없었고, 종구는 가족의 생사가 달린 운명의 순간에 놓이게 됩니다.  종구는 진실을 알기 위해 무명의 여인의 말과 무당인 일광의 말 중에서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지 갈등합니다. 선택의 기로에 놓였지만, 결국 종구는 마지막 순간에 일광의 말에 현혹되어 버리고 충격적인 결말과 함께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영화 '곡성'의 천사와 악마

영화 '곡성'은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문 장르의 영화입니다. 한국공포영화는 외국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몬스터나 천사와 악마, 좀비영화처럼 공포의 소재가 선과 악이 분명한 상상력을 동원하지만, 한국의 공포영화는 관객들의 시선과 정신을 현혹시키는 다양한 미끼들과 복선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영화 '곡성'은 무속인과 연결된 종교적 색채가 매우 강하게 연출되었습니다. 서양의 기독교와 동양의 토속신앙이 대립하듯이 표현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외지인에 대해 마을 사람들은 '귀신'이라고 하지만 '악마'의 이미지도 있습니다. 귀신이 토속신앙적인 이미지라면, 악마는 기독교적인 이미지이고, 외지인의 비밀이 밝혀지는 과정은 추측과 의심에서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붉은 눈을 가진 악마의 모습으로 변합니다. 악마의 조력자인 '일광'은 박수무당으로 등장합니다. 무당은 전형적인 동양적인 이미지입니다. 외지인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경찰의 조력자인 가톨릭 신부 '양이삼'은 서양적인 이미지입니다. 영화의 치명적인 복선은 무명(천우희)의 등장입니다. 영적 존재로서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귀신이나 악마와 반대되는 선한 존재입니다. 동양적 이미지로는 마을의 수호신이고, 서양적 이미지로 본다면 천사입니다. 감독은 무속신앙과 기독교, 천사와 악마를 보여주면서 공포의 대상을 확장하여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영적인 부분을 대비하여 공포를 표현하였습니다.

맺는 글

영화 '곡성'은 단순히 하나의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독특하고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공포, 스릴러, 드라마와 같은 다양한 장르를 결합하여 관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합니다. 영화는 동서양의 종교적 색채를 조합하여 공포감을 더합니다. 감독의 섬세한 연출은 관객들이 영화를 보는 관점을 혼란하게 하고 다양한 복선들은 몰입과 긴장감을 유도합니다. 영화 전반에 걸쳐 흩어진 요소들은 결말을 예측할수는 있지만 선과 악이 분명하지 않는 모호한 경계를 만들기도 합니다. 영화 '곡성'의 공포는 관객들에게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강렬한 인상을 전달하기에 충분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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